말레이시아의 '빌런 고용 서비스' 눈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사랑하는 연인이나 배우자 앞에서 허세를 부릴 수 있도록 '악당'을 자처해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2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SNS를 중심으로 '빌런 고용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샤잘리 술라이만(28)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성성을 드러내고 연인에게 지속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 같은 서비스를 홍보했다.
데이트 시간과 장소 알려주면 시작되는 '빌런 연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사랑하는 이성 앞에서 '영웅'이 되고 싶은 자가 술라이만에게 데이트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면 술라이만이 해당 장소에 도착해 고객의 연인을 괴롭히는 척 연기한다.
이때 고객은 술라이만을 멋지게 퇴치하며 연인의 호감도를 하는 방식이다.
자신을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연인들의 생각에 지친 사람들이 술라이만의 주요 고객이 되었으며, 이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연인의 편견을 깨부쉈다.
서비스 이용 금액은 평일 100링깃(한화 약 3만 3천 원), 주말 150링깃(한화 약 5만 원)이며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잘리 술라이만 페이스북 갈무리
술라이만은 "사람들은 종종 나를 보고 갱단원처럼 보인다고 말했다"며 헝클어진 머리 스타일과 담배를 쥔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외모에서 풍겨오는 불량한 이미지를 활용해 해당 사업을 구상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술라이만의 사업이 잠재적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말레이시아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음란 행위를 하는 것이 불법이며 최대 3개월의 징역형이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전했으나 술라이만은 "지금까지 서비스 과정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나만 패자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