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저출산 해결 위해 '여대생 출산지원금' 10배 인상하는 러시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러시아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생에게 지급하는 출산 지원금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 안톤 코탸코프는 "대학, 전문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출산 지원금을 늘리는 법안을 마련했다"며, 이를 올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학생이 출산 시 받는 지원금은 산모가 사는 지역 노동자 생활임금 100% 수준으로 인상된다.


지역에 따라 생활임금 수준이 다르지만, 현재 러시아에서 출산한 여대생이 장학금 형태로 9천333루블(한화 약 13만 원)∼2만3천333루블(약 33만 원)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많게는 10배에 가까운 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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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가족의 해' 관련 국무회의에서 여자 대학생 및 대학원생에 대한 출산 수당 인상을 지시한 것의 후속 조치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일찍 아기를 낳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열망을 지원해야 한다"며, "첫아기를 낳는 평균 연령인 28∼29세 여성은 직장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둘째를 낳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학교에 다니는 미래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법안에 대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경제전략연구소 인구통계센터의 올가 졸로타료바는 "출산율을 높일 뿐 아니라 지난 수년간 발생한 어머니의 노령화 추세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금융대학의 올가 질초바 교수는 "대학생 엄마와 그의 아기에게 더 편안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젊은 여성이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는 3년째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청년층의 해외 이주도 증가해 심각한 인구 문제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