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태국으로 포상 휴가 떠난 체육관 직원 30명, 아무도 못 돌아와... 매니저의 소름 돋는 계획

태국으로 포상 휴가 떠난 중국 체육관 직원 30여명, 연락 두절


인사이트웰스 피트니스 센터 공식 홈페이지 사진


최근 동남아시아 취업 사기·납치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의 한 피트니스 클럽 직원들이 지역 매니저에게 속아 미얀마 사기단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15일 한 중국인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상하이에 위치한 웰스(Well's) 피트니스 센터 직원 30여 명은 지역 매니저와 함께 팀의 사기 충전을 목적으로 태국 여행을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이들이 미얀마의 사기단에 억류됐으며 생사도 불확실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을 처음 알린 이는 상하이의 한 사모펀드 투자 매니저로,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웰스 피트니스 센터는 그가 운영하는 클럽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다.


해당 피트니스 센터는 얼마 전 문을 닫았으며, 그의 친구가 매장을 인수하고 자신의 체육관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친구는 이곳의 점장과 30명이 넘는 직원들이 지난주 태국에서 미얀마로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지역 매니저에게 속아 태국으로 떠난 이들이 모두 미얀마 사기단에 팔려갔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황지푸 씨가 옛 동료에게 보낸 위챗 메시지 / HK01


또한 지난 8일 온라인에는 억류된 직원 중 한 명인 황지푸 씨가 옛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보낸 위챗 메시지가 공개됐다.


메시지에서 황씨는 자신이 현재 미얀마 미야와디에 갇혀 있으며 한 회사에서 '히틀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야와디는 태국과 국경이 접해있는 지역이다. 취업 사기 등 범죄 피해가 증가하면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이곳을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황씨는 이어 동생과 아버지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이 사실을 퍼뜨리지 말고 공개적으로 말하지 말아달라. 소문이 난다면 나는 맞아 죽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17일 태국의 한 온라인 매체는 황씨의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황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10.1 국경절이었던 지난해 10월 6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현재까지 몸값을 요구하는 등 연락을 해온 사람은 없으며 아들의 전화나 영상 통화도 없었다고 했다.


매체는 지역 매니저가 국경일을 이용해 직원들을 속여 태국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인사이트태국에서 미얀마로 납치됐다가 7일 구조된 중국 배우 왕싱 / Weibo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웰스 피트니스 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창닝, 푸동, 쉬후이 등 여러 지점이 합병되거나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재 문제가 된 매장은 지난해 8월 문을 닫았으며 지역 매니저가 몇 달 후 매장 관리자와 직원 일부를 선전시의 다른 지점으로 데려가겠다며 모두를 속인 뒤 연말 포상으로 태국 여행에 데려갔다. 이후 직원들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동남아시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사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피해자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 사건은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중국 정부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