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갈무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인스빌에서 병마에 시달리던 80대 부부가 총기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건이 고령화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9세 리처드 호일은 지난해 4월 26일 아내 엘렌 호일(85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후 자신에게도 총격을 가해 사망했다.
리처드는 911에 전화를 걸어 "살인-자살 사건이 있었다"고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이미 부부가 숨진 채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엘렌은 중병으로 거동이 불가능했고 남편 리처드가 그녀를 돌봤으나 최근 리처드 역시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다.
주민들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통계에 따르면 배우자 살인-본인 자살 사건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2021년에는 10%로 상승했다. 이는 2019년의 8.9%보다 증가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도나 코헨 정신과 교수는 대부분의 이러한 사건에서 남편이 아내의 보호자로 역할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같은 현상이 질병, 치료 비용 증가, 고립감, 절망감 등이 원인이라며 고령화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분석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