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130만원 상금 받으려 '위스키 2병' 원샷하다 사망한 21살 청년... 왜 돈 필요했나 봤더니

돈 받는 조건으로 위스키 두 병 원샷하다 사망한 21살 청년


인사이트위스키를 마시는 타나칸 칸티의 모습 / Instagram


태국의 20대 인플루언서가 위스키 두 병을 연달아 마시는 챌린지에 도전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밀린 집세를 벌기 위해 챌린지에 응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일명 '뱅크 레스터(Bank Leicester)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타나칸 칸티(Thanakan Kanthee, 21)라는 남성은 전날(25일) 오전 3시 40분께 태국 중부 찬타부리 지역의 한 생일 파티에서 3만 바트(한화 약 129만 원)를 받는 조건으로 10~20분 만에 350ml짜리 위스키 두 병 등을 연달아 마신 뒤 구토를 하며 쓰러졌다.


인사이트Instagram


이후 의식을 잃은 그는 지역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SNS에는 사건 당시 파티에 참석했던 이들이 촬영한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는 타나칸이 급하게 술을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타나칸이 병원에 이송되는 과정에도 웃으며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는 일부 파티 참석자들의 모습이 포착돼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인사이트Facebook 'แบงค์ เลสเตอร์'


방콕 빈민가 출신인 타나칸은 생후 두 달 만에 부모가 이혼하면서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


그는 생계를 위해 7살 때부터 시장에서 화환을 팔며 할머니를 부양해 왔다.


손님을 끌기 위해 즉흥 랩을 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자 그는 SNS에서 다양한 챌린지를 하기 시작했고, 곧 돈을 받고 손 세정제 마시기, 고추냉이 먹기 등 모욕적인 챌린지를 하는 인플루언서로 유명해졌다.


"돈 받으며 괴롭힘 당하는 사실 알았다면 절대 허락 안했을 것" 손자 잃은 할머니의 눈물


인사이트타나칸의 할머니 / Amarintv


올해 80세인 그의 할머니는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을 앓고 있어 타나칸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고 당일도 그는 밀린 집세를 벌어오겠다며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SNS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부자들에게서 돈을 받고 모욕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할머니는 "손자가 돈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알았더라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타나칸은 생계를 위해 모욕적인 챌린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 DailyMail


찬타부리 지방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 에카차트 "엠" 미프롬(Ekkachart "Em" Meephrom, 32)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 사건인 에카차트의 어머니인 수프라니 풍카시(Supranee Phoonkasi)가 주최한 생일 파티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타나칸은 밤 11시께 파티에 도착했으며, 에카차트는 그에게 350ml짜리 리젠시 위스키를 마시면 병당 1만 바트(한화 약 43만 원)의 현금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에카차트가 한 병을 다 마시자 다른 한 병까지 마시면 3만 바트를 주겠다고 했다.


이미 어느 정도 술에 취한 것으로 보였던 타나칸은 돈을 위해 도전을 수락했고, 10~20분 만에 재빨리 병을 비웠다.


인사이트현지 경찰이 에카차트를 심문하는 모습 / Bangkok Post


에카차트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찬타부리 지방 법원은 그에게 12일간의 구금을 명령했다.


태국 형법에 따라 과실치사는 최대 10년의 징역형 또는 최대 2만 바트(한화 약 86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괴로워하는 타나칸의 모습을 촬영하며 웃던 파티 참가자들과 그에게 무모한 도전을 시킨 에카차트의 행동에 분노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