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부모 사이서 유행 중인 '배달앱 등하교'
抖音
매일 아침 일어나 자녀를 학교에 바래다주는 일, 특히 요즘 같은 추운 날에는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개 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 학교를 향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황당한 등하교법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넷이즈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배달 기사에게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속속 올라오며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에서는 심부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다.
메이퇀의 심부름 서비스는 중요한 서류, 약, 음식 등과 같은 물품을 빠르게 가져다주는 서비스이지만, 사람은 배송 가능 물품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배달원의 신원이 보장돼 안전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이동 경로까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편하다며 아이의 등하교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Weibo
웨이보, 더우인과 같은 플랫폼에는 이런 비슷한 내용의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여성은 "너무 추워서 일어나기 힘들 때 심부름 서비스를 불러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줘라!"라며 배달 기사에게 아이를 보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의 댓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누리꾼들도 많았으며, 일부는 라이더의 주문 스크린샷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부모들은 주로 업무로 바쁘거나 야근을 해 이른 아침 아이를 데려다 주기 힘들 때, 혼잡한 도로 상황에 차로 이동이 어려울 때와 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심부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불러봤더니... "3분 만에 라이더 배정"
抖音
특히 현지 매체는 '보충 수업을 위해 아이를 학교에 보냅니다'라며 직접 서비스를 신청해 본 결과, 3분 만에 배달원이 배정됐다고 밝혔다.
이후 배달원으로부터 "아이가 준비를 마쳤냐. 6분 후 도착 예정이다"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금액은 12위안(한화 약 2,400원)이 나왔다고.
이에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배달원들은 여러 건의 배달을 하기 위해 급하게 이동할 텐데 아이의 안전은 생각하는 거냐", "사람은 배달 물품이 아니다", "아이가 물건이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부모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배달원은 돈을 더 벌수 있으니 서로 좋은 거 아니냐",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오히려 안전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抖音
한편 지난 25일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배송 가능 품목 범위에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업체들은 "사람을 태우고 내릴 수 없는 조항이 있으며, 라이더가 개인적으로 주문을 받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라면서 "플랫폼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