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지적장애 승객 알아보고 대화 시도한 택시기사, 무료로 19시간 동안 2,000km 달려 부모 찾아줘

지적장애 승객에게 따뜻한 온정 베푼 택시 기사


인사이트Weibo


한 택시 기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쉬차오 씨는 지난달 7일 새벽 2시쯤 기차역에서 한 남성을 태웠다.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이 승객은 고속열차에 막 내렸다고 했다.


승객은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그저 "산둥 요리를 먹으러 가겠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어디에 사냐는 말에도 같은 말만 하는 모습에 평범한 청년이 아님을 느낀 쉬씨는 조용히 그를 기다렸다.


인사이트Weibo


자꾸만 산둥 요리를 먹고 싶다는 말에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쉬씨는 패스트푸드점에 그를 데려가 음식을 사줬다.


그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서 승객 A씨와 대화를 나누며 집 주소와 가족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겨우 말문을 연 A씨는 혼자 멀리 떨어진 인촨시에서 기차를 타고 지난시까지 왔으며, 부모는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라고 했다.


오랫동안 대화를 시도하며 A씨 아버지의 연락처를 알게 된 쉬씨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지적 장애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혼자 돌아오는 것이 걱정되지만 고령인 탓에 멀리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새벽 4시가 된 시간, 쉬씨는 상황을 고려해 한 호텔에 전화를 걸어 A씨를 묵게 하려고 했지만 A씨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거부했다.


이에 쉬씨는 주저하지 않고 A씨를 가족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직접 운전을 하기로 했다.


19시간 동안 약 2000km 운전해 데려다 주고 택시비도 거절


인사이트Weibo


A씨의 집은 약 2,000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쉬씨는 무려 19시간 동안 운전해 A씨가 가족과 재회하는 것을 본 후 집에 돌아왔다.


이런 쉬씨의 선행에 A씨의 가족들은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쉬씨는 택시비를 지불하겠다는 말에도 한사코 이를 거절했다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쉬씨는 "너무 피곤했지만, 가족과 A씨가 재회하는 것을 보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Weibo


11일 오후, A씨 가족은 지난항통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어 쉬씨에게 재차 감사를 표하며 택시비를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쉬씨는 또다시 이를 거절했다.


쉬씨는 "나는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택시는 서비스 산업에 속한다. 우리는 매일 운전을 하며 다양한 승객을 만난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쉬씨의 따뜻한 마음과 겸손한 태도에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들이 진정한 슈퍼히어로다", "19시간 운전 어떻게 하나. 대단하다", "기름값 엄청 나왔을텐데 돈도 받지 않다니",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