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자산 6조' 패션 브랜드 '망고' 창업자 이삭 안딕, 100m 절벽서 추락 사망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 창업자 별세


인사이트이삭 안딕 / MANGO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MANGO)'의 창업자 이삭 안딕(Isak Andic)이 산악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14일(현지 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El Pais)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경찰은 이날 안딕이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동굴에서 친척들과 하이킹을 하던 중 150m 높이 절벽에서 미끄러져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현장에 함께 있던 안딕의 외아들이 구조 전화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의료응급서비스(SEM)는 의료용 헬기와 구급차를 현장에 보냈고, 살니트레 동굴에서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길 중간 지점에서 추락한 안딕의 시신을 발견했다.


인사이트MANGO


1953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안딕은 13세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이후 고교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티셔츠를 판매하며 사업 수완을 보인 그는 1984년 형제 나흐만과 함께 바르셀로나에 첫 번째 망고 매장을 열었다.


'망고'라는 브랜드명은 필리핀 여행에서 맛본 과일에서 착안했다.


망고는 지난해 기준 120여 개국에 진출해 약 3,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 매출 31억 유로(한화 약 4조 6,700억 원)를 기록했다.


포브스 "이삭 안딕 자산 가치, 45억 달러"


인사이트망고 홈페이지 캡처 화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망고의 비상임 회장직을 맡은 안딕의 자산 가치는 45억 달러(한화 약 6조 4,600억 원)에 달한다.


토니 루이즈(Toni Ruiz) 망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추모 성명을 통해 "안딕은 자신의 삶을 망고에 바쳤으며 전략적 비전과 고무적인 리더십, 회사에 심어준 가치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회사에 길이 기억될 발자취를 남겼다. 망고가 그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바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라고 전했다.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브랜드를 패션계의 세계적 리더로 만들어 준 당신의 훌륭한 업적과 사업 비전에 대해 깊은 애정과 찬사를 보낸다"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