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재워주세요" 매일 밤 거리로 나서는 30대 남성
FNN
'하룻밤 재워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매일 밤거리로 나서는 30대 일본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남성 슈라프 이시다는 매일 밤 사람이 붐비는 역 앞이나 번화가로 나선다.
그는 '하룻밤 재워주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5년간 한 곳에서 꾸준히 누군가가 찾아오길 기다린다는 슈라프는 행인들에게 직접 대화를 시도하거나 요청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 4시간가량 서 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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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었던 성격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슈라프
놀라운 것은 매일 밤 슈라프의 요청을 수락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의 요청을 수락하는 사람 중 약 90%는 1인 가구의 남성들이다. 한 달에 2~3번 꼴로 여성들도 있었다.
처음 보는 이와 함께 숙박을 하게 된 슈라프는 집 주인과 저녁을 먹거나 게임을 하는 등 교류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삶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나이부터 직업까지 다양한 집주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며 "매일 밤 다른 소설을 읽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슈라프는 지난 5년간 500번 넘게 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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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프가 매일 타인의 집에서 머무르게 된 것은 소극적이었던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앞서 대학 시절 무작정 떠난 대만 여행에서 낯선 이들과 대화하면서 큰 변화를 경험했다고.
이후 세계 일주를 목표로 대기업에 취직해 5년간 500만 엔(한화 약 4500만 원)을 모은 뒤 28살에 퇴사했다. 세계 일주 전 국내 여행부터 해 보자는 마음으로 '하룻밤 묵기'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타인의 선의에 기대며 일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가 곤란해질 것", "답례를 하지 않는 건 무례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슈라프는 "저는 숙박하고 싶고 집주인들은 숙박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대등한 관계. 제가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