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과거 성매매 이뤄지던 곳이었는데.. 노래방까지 만들어 MZ커플들 유혹하는 일본 '러브호텔'

과거 매춘이 이뤄지던 일본의 러브호텔의 외관


인사이트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과거 매춘이 이뤄지던 일본의 러브호텔이 최근 젊은 층의 성생활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CNN은 ' UFO, 보트와 성: 일본의 가장 독특한 러브호텔의 초현실적 사진'이란 제하의 기사를 일본의 러브호텔을 찍은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들은 프랑스의 사진작가 프랑수아 프로스트의 사진으로 그는 지난해 일본 전역의 러브호텔을 주제로 로드트립을 진행했다. 


프로스트는 자신이 로드트립을 통해 카메라에 담은 약 200개의 러브호텔에 대해 "상당수는 성 모양의 외관을 하고 있었고 우주선, 보트, 커다란 고래 등 왠지 유치한 모양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인사이트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일본의 러브호텔은 하룻밤 객실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큐케이'(휴식)라는 단시 숙박(대실)도 제공한다고 프로스트는 설명했다. 


또 1958년 정부가 매춘을 불법화한 후 매춘업소를 대신한 대체 시설로 호황을 누려왔다는 역사도 짚었다. 


오늘 날엔 젊은 층의 성생활, 여가를 위한 공간


그러나 오늘날 일본의 러브호텔은 성매매나 불륜과 연관되기보다 주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커플이나 공동 주택에 거주 중인 부부가 주된 이용 대상이란 설명이다. 


그는 "물론 매춘이 조금 있긴 하지만, 주로 사람들, 특히 젊은이와 젊은 커플들이 사생활을 위해 그곳에 간다"고 했다. 


인사이트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이어 "그리고 요즘에는 성관계만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러브호텔)은 노래방과 나이트클럽 같은 여가 시설에 더 많이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입구가 숨겨진 숙박 시설은 수 세기 전부터 일본에 존재했으나 현대식 러브호텔의 독특한 건축은 1960~19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물의 기능을 한눈에 알아야 하고, 소유주 역시 일반 호텔과 사업을 차별화하기 위해 독특한 외관을 선택했다. 


가장 유명한 1970년대 러브호텔 중 하나인 메구로 엠페러는 유럽의 성을 닮았다. 이 호텔은 성을 테마로 한 호텔의 물결을 일으켰다. 


인사이트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그러나 특이한 형태의 러브호텔은 19990년대 들어 점차 뜸해지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 법이 개정되면서 러브호텔은 경찰 관할 아래에 놓이게 됐다. 


결국 이후 생겨난 러브호텔들은 러브호텔로 분류되는 것을 피하고 다른 디자인을 모색해야 했다. 객실 내에 있던 회전식 침대나 대형 거울을 없애는 것도 법적 분류를 피하는 방법의 하나였다. 


매체는 일본의 러브호텔은 2만 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1990년대 후반에 자주 인용된 호텔업계 수치에 따르면 매년 커플들이 러브호텔에 방문한 횟수는 5억 건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학자 마크 D. 웨스트는 2005년 저서 '일상의 일본의 법'에서 '사실이라면 그 해에 일본의 모든 성관계의 절반은 러브호텔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