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 혼인 연령 18세에서 9세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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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여성의 혼인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9세로 낮추고 남성이 어린아이들과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 성향 이슬람 시아파 보수단체는 현재 여성의 법적 혼인 가능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9세로 낮추는 '가족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소녀들도 결혼할 수 있게 된다. 또 거의 모든 가족 결정권이 종교 당국에 넘어가며 이혼, 자녀 양육권, 상속권에 대한 모든 여성의 권리가 박탈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라크 여성들은 "이건 아동 강간을 합법화 하는 것" 이라며 반발
이에 이라크 여성 대표들은 격렬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개정안을 두고 "이것은 여성들에게 재앙이다", "이 법은 아동 강간을 합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평가들 역시 "이 법안이 여성의 모든 선택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어린 소녀들을 성폭력 등의 상황에 노출하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아파 정당 연합 측은 이러한 조치가 어린 소녀들을 '부도덕한 관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아파 연합은 과거에도 두 차례 '가족법'을 개정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라크 여성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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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종교 단체들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에 2차 투표를 막으려는 25명의 여성 의원만 힘겹게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 의원인 알리아 나시프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남성 동료가 성인 남성이 소녀와 결혼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미 이라크 여성의 28%가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라크는 18세 미만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부친이 허락하면 15세부터 결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