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취업 자소서도 '틱톡 영상'으로 찍어 보내는 젠Z 취준생들 (영상)

틱톡 영상으로 이력서·자소서 만드는 미국 Z세대 취업 준비생들


인사이트TikTok 'jackiexvargas'


만약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평범한 자소서 대신 틱톡을 열고 영상을 촬영해 보자.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Z세대는 어려운 취업 시장 속에서 눈에 띄기 위해 SNS의 힘을 활용하고 있다.


취준생 재키 바르가스(Jackie Vargas)는 얼마 전 회사의 눈에 띄는 것을 목표로 틱톡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서류보다 그녀의 개성이 더 빛을 발하게 했고, 무려 55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영화 '금발이 너무해'


이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엘 우즈를 떠올리게 한다.


2001년 개봉한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서는 엘 우즈가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대신 자기소개 영상을 촬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비키니를 입고 자신을 소개하는 엘 우즈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창의적이었다.


취업 준비생들이 영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현상에 대해 영국의 교육 테스트 서비스 회사 'Practice Aptitude Tests(프랙티스 앱티튜드 테스트)'의 설립자 가이 쏜튼(Guy Thornton)은 "지금 고용 업계는 10년 전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오늘날에는 창의적인 기술과 디지털 유창성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잘 제작된 틱톡 입사 지원서는 이러한 자질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취업을 위해 SNS를 활용하는 취준생은 바르가스뿐만이 아니다.


뉴욕에 사는 니콜 보터(Nicole Vawter)라는 여성은 올해 초 'Bastool Sports(바스툴 스포츠)' 인턴십에 지원하면서 동영상 이력서를 제출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65만 7,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시청자들로부터 "이런 사람은 빨리 채용돼야 한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영상 자소서, 유머에 휩쓸리지 말고 전문성 유지해야"



쏜튼은 "이러한 영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구직자들이 이러한 트렌드에 뛰어들 것이며, 당연히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SNS 영상을 제출하면 지원자가 더 자신감 있고 기술에 정통하며 트렌드를 앞서가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틱톡이 취업의 또 다른 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비현실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 플랫폼에 자신의 모습을 올리면 창의성뿐만 아니라 홍보, 마케팅, 미디어 같은 분야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도 그는 "매력적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유머에 휩쓸리지 말고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원자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짧은 시간 동안 해당 직무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SNS에서는 주의 집중 시간이 짧기 때문에 동영상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목소리 톤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는 창의적인 편집, 스토리텔링 또는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고용주에게 연락하거나 다른 콘텐츠를 확인하거나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강력한 콜투액션으로 영상을 마무리하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