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응축수 '성수'로 착각해 줄 서서 받아 먹는 인도인들 (영상)

인도 힌두교 사원에 나오던 '성수'의 충격적인 정체


인사이트YouTube 'News State'


인도 브린다반의 한 사원, 코끼리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데 최근 이 '성수'의 충격적인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최근 인도 브린다반 시에 있는 슈리 반케 비하리(Shri Banke Bihari) 사원에서 매일 수십 명의 사람들이 벽에 있는 코끼리 동상 앞에 줄을 서서 떨어지는 액체를 마시는 영상이 공개됐다.


물을 마신 사람들은 그 액체를 '차란 암릿(Charan Amrit)'이라고 믿었다.


'차란 암릿'이란 힌두교에서 중요한 신 중 하나이자 힌두교의 주신 비슈누의 8번째 화신인 크리슈나(Krishna)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를 말한다.


인사이트YouTube 'News State'


하지만 사람들이 받아 마신 액체는 사실 성수가 아니었다. 실제로는 사원의 에어컨에서 나오는 응축수에 불과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열교환기에 냉기가 공급돼 찬바람을 내보내면서 실내의 더운 공기, 습기, 냄새 입자 등이 차가워진 실내 열교환기에서 응축수 상태로 변화하는데, 이 물은 배수 호스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사원 당국은 사람들이 에어컨 응축수를 마시지 않게 하려고 해명문을 발표했다.


사원 세박(봉사자) 디네쉬 고스와미(Dinesh Goswami)는 "우리는 사람들의 신에 대한 믿음을 존중하지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사람들이 차란 암릿이라고 믿는 물은 실제로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일 뿐이다. 진짜 차란 암릿에는 툴시(힌두교의 성초)나 장미 꽃잎 같은 성분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응축수, 박테리아·곰팡이 서식해 마시면 안 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에어컨 응축수를 마시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각종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신도들은 "우리는 깊은 신앙으로 여기에 왔는데 이제 이 소식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원은 사람들이 이 물을 신성한 것으로 믿고 마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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