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성별논란' 일었던 파리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고환 있고, 자궁 없는 '남자'"

성별 논란 일은 복싱선수... 의료 보고서 유출


이마네 칼리프 / GettyimagesKorea이마네 칼리프 / GettyimagesKorea


성별 논란이 불거졌던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금메달리스트인 알제리의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됐다. 


5일(한국시간) '힌두스탄 타임스', '타임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문에 따르면 칼리프는 내부 고환과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특히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은 XY 염색체를 가진 사람에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바꾸는 5-알파 환원효소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환이 숨어 있고, 음경이 음핵보다 조금 큰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태어난 후 여자아이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염색체는 분명 남성이기 때문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수염이 나고 목소리가 굵어진다. 


인사이트이마네 칼리프 / GettyimagesKorea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은 지난해 6월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 가령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에 설명돼 있다. 


올림픽서 금메달 딴 뒤 "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


앞서 칼리프는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지난 2023년 국제복싱협회(IBA)는 그의 세계 챔피언십 금메달 경기 참가를 금지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의 염색체가 XY인 어떠한 증거도 없고, 여성 선수라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스포츠 안팎에서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인사이트이마네 칼리프 / GettyimagesKorea


논란 속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고, 8강전에서는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준결승전에서는 태국의 잔자엠 수완나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양 리우를 판정승 끝에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서 목에 금메달을 건 칼리프는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고 밝혔다.


올림픽 이후 칼리프는 자신의 성별에 의혹을 제기했던 유명 인사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피고인 명단에는 그를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J.K 롤링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