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김호중 측, '비공개 귀가' 거부당하자 故이선균 언급하며 "인권위 제소 검토하겠다"

김호중 / 뉴스1김호중 / 뉴스1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 측이 배우 故이선균을 언급하며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호중을 변호하는 조남관 변호사는 경찰이 '비공개 귀가'를 불허하자 '경찰 공보 규칙 제15조'에 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이 언급한 '상급청 지시 여부'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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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조 변호사는 故이선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선균이 경찰 수사에서 고초를 겪은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사소한 (공보) 규칙이라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되고 결국 야만의 시대로 회귀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음주 정황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가 있기는 하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고 흉악범이 아닌 이상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범죄 혐의 유무와 피의자의 인권(초상권) 보호를 별개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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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호중은 지난 21일 강남 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는데 이때 지하 주차장을 통해 귀가하게 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팀이 이를 거부했고 양측이 5시간 넘게 경찰서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강남 경찰서는 출입 통제 장치가 있어 경찰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나갈 수 없는 구조다. 


지난 21일 경찰 조사 후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 / 뉴스1지난 21일 경찰 조사 후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 / 뉴스1


당시 김호중은 조 변호사에게 "너무 억울하다. 죄는 달게 받겠는데 먹잇감이 된 기분이 든다"며 "경찰이 이렇게 까지 해서 저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아도 되는가"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어 "이건(비공개 귀가)는 내 마지막 스위치다. 이것마저 꺼지면 살아도 의미가 없다"며 "마지막 자존심이기에 물러설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호중은 6시간 만에 정문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정말 죄송하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