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Law&Crime Trials'
미국의 30대 남성이 6살 아들에게 러닝머신 운동을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퍼 그레고르(Christopher Gregor, 31)라는 남성은 법정에서 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폐렴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고르는 2021년 아들 코리 미치올로(Corey Micciolo)를 강제로 러닝머신을 하게 하거나 구타하는 등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레고르의 오랜 학대로 인해 코리가 내상을 입게 되었으며, 결국 2주 만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에서는 그레고르가 아들 코리를 학대한 증거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그레고르가 2021년 3월 20일 애틀랜틱 하이츠 클럽하우스 피트니스 센터에서 아들에게 강제로 러닝머신을 뛰게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그레고르는 코리를 러닝머신에 올려놓고 아이가 제대로 달릴 수 없을 정도로 속도와 경사도를 높였다.
결국 너무 빠른 속도에 코리는 러닝머신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그레고르는 아이를 들어 올려 다시 러닝머신 벨트에 올린 뒤 계속 뛰게 했다.
코리는 이후에도 러닝머신에서 6번 이상 떨어졌지만, 쉬는 시간을 줄 때까지 아빠의 눈치를 살피며 속도를 맞추려고 애를 썼다.
이날로부터 2주 후 코리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코리 미치올로 / The New York Post
그레고르와 양육권 분쟁을 벌이고 있던 코리의 친모 브리애나 미치올로(Breanna Micciolo)는 재판에서 아들의 몸에 멍이 들어있는 것을 나중에서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21년 4월 1일 아들의 몸에서 멍을 발견한 후 소아과 의사에게 데려갔고 2일 새벽 1시에 그레고르에게 코리를 돌려보냈다.
그녀는 "아이의 이마에 멍이 들어있었다. 모양이 매우 이상했다. 가슴에도 긁힌 상처가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아이를 소아과 의사에게 데려갔지만 이유를 찾지 못했고, 코리는 아빠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러닝머신을 달리게 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그레고르 / USA TODAY NETWORK
2021년 4월 2일, 낮잠에서 깨어난 코리는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에 그레고르는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코리는 깨어나지 못했다.
그레고르는 3개월 후 해당 영상으로 인해 아동 방임 혐의로 체포됐다.
2021년 9월, 법의학 병리학자는 코리의 죽음이 가슴과 복부의 충격 부상과 심장 열상 등 만성적인 아동 학대로 인한 타살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에 그레고르는 2022년 3월 9일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코리의 사망 사건으로 기소됐다.
브리애나 미치올리 / USA TODAY NETWORK
그레고르는 자신의 혐의를 계속 부인하며 헤어진 전 부인이자 코리의 엄마인 브리애나가 아들에게 학대에 대해 거짓마을 하도록 코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 보호 서비스 직원에게 "2021년 4월 2일 아들이 엄마의 집에 방문하고 돌아왔다.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기 불과 몇 시간 전 엄마가 내가 자신을 때린 것으로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고 고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집에 와서 처음 한두 가지 말 중 하나가 '엄마랑 더 이상 같이 있기 싫어요. 엄마가 저를 아빠한테서 떼어놓으려고 할 거예요'였다"며 "엄마가 거짓말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레고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어떻게 아빠라고 할 수 있나",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조차 안 간다", "대체 어디가 뚱뚱하다는 건지", "6살짜리 아이를 저렇게 압박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