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경기 중 피흘리며 쓰러진 고교야구 선수 20분간 방치돼...골든 타임 허비

인사이트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 도중 수비를 하다 충돌한 학생 선수 두 명이 경기장에 쓰러져 있다. / KBS NEWS


경기 중 부상당한 고교 야구선수 2명..."의료진 없어 20분동안 방치"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경기 도중 크게 다친 고교 야구 선수 2명이 경기장에 쓰러진 채 20분 동안 방치됐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앞으로 선수 활동이 불분명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적절한 응급조치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KBS NEWS 보도에 따르면 전날(11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 야구장에서는 진영고와 부천고의 주말 리그 경기가 열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6회말 진영고 수비 도중 뜬공을 잡으려던 진영고 좌익수와 유격수가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한 명인 진영고 A군은 안구 골과 턱 등 얼굴 부위 7 부위가 골절됐고, 치아 5개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대기 중이던 구급차가 경기장으로 들어왔지만 당시 현장에는 구급차 운전 기사밖에 없어 제대로 된 응급조치는 물론 병원 이송도 지연됐다.


결국 의료진 없이 구급차 운전기사가 A군의 얼굴의 피를 닦는 등 초동 조치만 취했고, 진영고 체육 교사인 야구부장 B씨가 그의 머리를 드는 등 옆에서 도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다친 학생이 그라운드에 누운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놀라서 달려가 보니 약간의 경련을 하고 있었다. 의식이 없지는 않았지만, 입안에 피가 나고 있어 호흡하는데 힘들어했고, 부러진 치아가 입안에 남아 있어 절대 삼키지 말라고 주의시켰다"고 전했다.


부러진 치아마저도 부상을 당한 선수의 부친이 그라운드를 돌아다니며 찾아야 했고, 치아 3개는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스포츠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 1명이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주말리그 운영을 위해 구급차와 간호사 비용으로 하루 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교야구 주말 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학생 선수들의 진학과 프로 진출 등이 달려 있는 중요한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