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동료 택시기사 / JTBC 뉴스룸
정유정 범행 첫 번째로 목격한 택시 기사, 트라우마로 일 중단...포상금 100만 원은 비대면 전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을 검거하는 데 큰 기여를 한 택시 기사에게 포상금과 표창장이 주어질 예정이다.
그런데 포상금은 택시 기사가 사건 후 트라우마에 빠진 상태라 비대면으로 전달 된다. 표창장 전달을 위한 행사 또한 취소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택시 기사 A씨에게 표창장 및 신고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정유정이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여성 살해 후 집에서 캐리어를 챙겨 다시 피해자 집으로 향하는 모습 / KBS뉴스
경찰 관계자는 "기사분 사정으로 대면 행사는 생략하고 비대면으로 전달될 예정"이라면서 "신고포상금은 100만 원 이상으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정유정의 범행을 첫 번째로 목격했다. 지난달 26일,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에서 만난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들고 낙동강변으로 갔다. 당시 낙동강까지 택시를 태워다 준 게 A씨였다. A씨는 정유정의 가방을 옮겨주려 할 때 손에 묻은 피를 보고선 정유정의 범행을 알아챘다.
그는 캐리어에서 묻어나온 혈흔을 수상하게 여겨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이 신고를 계기로 정유정은 경찰에 체포됐다.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 / 부산 경찰청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이 택시 뒷좌석에 캐리어를 보관한 뒤 스스로 캐리어를 들고 풀숲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택시 기사분께서 신고했다"며 "덕분에 검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A씨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번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려움에 주변 연락까지 피하고 있다고 한다.
동료 택시 기사들 말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일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