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충북대 약대 교수 "방류농도로 희석한 후쿠시마 오염수 마시겠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방사성의약품 분야를 30년 가까이 공부해온 한 약학대학 교수가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그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지난 3일 포항공대 산하 연구기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박 교수는 "병원의 핵의학과에서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과 인체에 대한 영향을 30년 가까이 '방사성의약품학'이란 과목으로 공부하며 강의해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등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부 정치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위험성과 공포심을 지나치게 조장하고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일본 정부가 제시한 방류농도인 리터당 1500 Bq로 희석한 물 1리터에 있는 삼중수소로 인해 그걸 마시는 이가 받는 위험도를 계산해 보면, 실효선량은 0.000027 mSv(밀리시버트)라고 말했다.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칼륨 동위원소로 받는 실효선량의 4분의 1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일본 정부의 발표대로 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1500 Bq/L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 나는 한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후쿠시마 제1원전 / ABC News


또한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 APLS로 흡착과 필터를 거쳐 기타 핵종들을 제거했다면 미세 고형물이나 부유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도쿄 전력이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이제 우리 국민들의 식탁과 수산업계, 요리업계를 위해 수습해야 할 때"라며 "정부 발표와 전문가 의견을 믿지 못하는 시대이다 보니, 내가 해도 좋고 어느 누구라도 방류 농도의 희석수에 별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정말 알고 있는 사람이 나서, 그 물을 직접 마심으로써 우리 국민의 식탁을 안심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자신이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선언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서 재직 중이다. 


박 교수는 충북대 대학 약대 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