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퀴어축제 서울광장에서 못 열게 하자 7월 1일 을지로에서 개최

인사이트사진=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장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서울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 퍼레이드가 다음 달 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7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조직위는 "2023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을지로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서울광장을 포함한 서울 도심을 행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퀴어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인사이트서울퀴어퍼레이드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올해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 시민운영위원회가 같은 날 중복 신고된 기독교 단체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개최를 허용하면서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개최가 무산됐다.


서울광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조직위는 개최 장소를 을지로 2가 일대로 변경했다.


조직위는 퍼레이드에만 5만 명 이상, 퀴어영화제를 포함한 올해 축제에 모두 15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삼일대로에서 출발해 명동, 서울광장, 종각 등 도심 주요 도로를 행진한다.


인사이트사진=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


조직위는 "자긍심 행진의 의미는 성소수자가 자기 존재를 더는 숨기지 않겠다는 것, 가장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곳에서 우리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차별적 행정에 맞서는 분노, 그에 지지 않는 자긍심과 사랑으로 저항과 문화를 함께 피워내겠다"고 했다.


반대 측과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라며 "안전하게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경찰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지난 1일 서울경찰청과 남대문·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1순위로 신고하기 위해 89시간 동안 시민 64명이 경찰서 3곳에서 '무지개 줄서기'를 했다.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피어나라 퀴어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레인보우 굿즈전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