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테일러 심판 / GettyimagesKorea
월드컵 때 코너킥 못 차게 한 '그 심판'...공항에서 아내는 몸 밀치고, 딸은 눈물 흘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축구 심판 앤서니 테일러와 그의 가족들이 공항에서 수모를 겪었다.
테일러는 지난 1일 있었던 유로파 리그 결승 'AS로마 vs 세비야FC' 경기 주심을 맡았던 심판이다. 국내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 vs 가나' 주심으로 유명하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항에서 모욕당하는 앤서니 테일러와 그의 가족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썽이는 테일러 심판의 딸 /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는 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이 담겼다. 영상에는 AS로마와 세비야 팬들이 대치 중이었다. 그 사이에는 테일러 가족들도 있었다.
격분한 로마의 팬들은 언성을 높이며 의자 등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테일러 아내는 몸까지 밀쳐졌고, 딸은 험악한 분위기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테일러마저도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였다.
앞서 테일러는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경기의 주심을 맡았다. 경기는 세비야가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축구 팬이 던진 의자 / 온라인 커뮤니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오심 의혹 받아...AS로마 무리뉴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고함을 지르기도 해
이날 경기에서 테일러 주심은 AS로마 측에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 경기 중 네마냐 마티치가 찬 프리킥이 박스 안에 서 있던 세비야 수비수 손에 맞았지만, 테일러는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VAR을 확인해야 할 수준이었지만 테일러는 그냥 넘어갔다. 이외에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판정이 여럿 나왔다.
이 같은 판정을 두고 AS로마 무리뉴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고를 줄 수 없는 주차장에서 테일러 심판에게 따로 다가가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츠 이탈리아'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테일러에게 "빌어먹을 정도로 수치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에게 고함을 지르는 축구 팬 / 온라인 커뮤니티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공항에서 난동을 부린 AS로마 팬들을 본 누리꾼들은 "업보라는 말 잘 안 쓰는데 테일러 얘는 업보 맞다", "축알못이 봐도 이상한 판정이 종종 나온다", "경기장 밖인데 가족까지 건드는 건 좀 아니다", "진짜 이러다가 무슨 일 날 거 같다. 몸조심하셔야 할 듯"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테일러 감독은 지난해 11월 28일 진행한 2023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전에서 한국 측이 코너킥 할 상황인데도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은 바 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판정에 항의하러 나왔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