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옛말에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라는 말이 있다. 조상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이런 말을 쉽게 넘겨서는 안 되겠다.
지난 1일 KBS 9시 뉴스에는 이 조상들의 옛말을 제대로 되새기게 해주는 한 커플의 영상이 전해졌다.
혼자서 해도 양심에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절도'를 같이, 그것도 사흘 연속 자행한 커플의 영상이었다.
보도된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길을 가다 비닐하우스 안쪽을 살피더니 그대로 '무단 침입' 해버린다. 비닐하우스를 나온 여성의 손에는 멜론이 들려 있었다.
그는 완전범죄를 위해 비닐하우스 앞에 찍힌 자신의 발자국까지 지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여성의 멜론 도둑질은 남자친구와 함께 자행됐고, 한 번이 아니었다. 무려 사흘 연속 자행됐다. 그리고 하루 하나씩이 아닌, 사흘간 무려 8개의 멜론을 도둑질했다.
절도를 당했던 농장주는 피해를 호소하는 푯말을 달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커플의 도둑질은 계속 이어졌다.
시민들은 끼리끼리 만나 절도를 저지른 저 커플을 당장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영상이 9시 뉴스에 박제됐으니, 범인들은 당장 자수를 하라는 촉구도 이어졌다.
한편 해마다 특정 농장물의 수확철이 되면 위처럼 절도 피해 사건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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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수확철이 다가오면 마늘 절도 사건이 잇따라 한 마을에는 주민 자율 방범대도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농촌 특성상 인적이 드물고 폐쇄회로(CC)TV 카메라 설치가 잘 돼있지 않아 범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농·축산물 절도 검거율은 전체 피해 건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70년대, 80년대에는 '서리'라는 말로 대충 유야무야 넘어가기도 했지만 엄연히 이는 '절도죄'와 똑같은 처벌 조항이 있는 범죄다. 사소한 범죄로 여겨지지 않도록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