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먹어보라고 안해?"...수박 먹는 공무원들이 자기 한입도 안 줬다고 극대노한 여성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괘씸해"...자기만 쏙 빼놓고 수박 먹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화를 낸 여성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면사무소에 서류를 보완하러 간 여성이 공무원 10명을 두고 "괘씸하다"고 했다. 민원인의 불만이었지만 시민들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이 여성은 지역 주민인 자신을 두고 공무원들끼리만 수박을 먹고 있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무원이 수박 안 줬다고 민원 넣은 사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에는 지난 27일 충남 서산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 온 민원 글이 담겨있었다. 민원 글을 작성한 글쓴이 A씨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다"며 말문을 텄다.


A씨가 한 말에 따르면, 당시 면사무소에는 직원 10명이 수박을 먹고 있었고 민원인은 A씨 혼자뿐이었다. 그는 "10명의 나이대가 다양했는데도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면서 그런 상황이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가다가 한 번쯤은 권하지 않나? 먹어야 맛이 아니다"고 열을 올렸다. A씨는 "괘씸하다",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와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충북 서산시 홈페이지


"수박 껍질 정리...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 공무원들의 부모까지 언급한 여성


그는 "똑똑한 친구들이라 일 처리는 빠르게 진행돼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대민 봉사가 뭔지도 모르는 우리 다음 세대들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는 그 행동의 부끄러움을 모르니 참 배려도 없고 눈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공무원의 부모들까지 언급했다. 그는 "수박 껍질 정리하면서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리까는 거 보면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net '쇼미더머니4'


아울러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 연수는 왜 받으러 가냐.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A씨의 민원에 서산시 측은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나, 모욕적인 언사를 게재하는 건 당사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협조와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민원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수박 안 줘서 삐진 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민원 처리를 안 해준 것도 아니고, 부모까지 언급하는 건 좀 과한 거 같다", "이런 민원인들이 있는 걸 보면 의외로 공무원도 힘든 직업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