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2일(화)

길바닥에 쌀 포대째로 뿌려 비둘기떼 소집하는 '비둘기맘' (영상)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비둘기 모이를 포대째로 가져와 길거리에 뿌리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MBC 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4년째 비둘기떼 밥을 주는 '비둘기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오후 4시만 되면 비둘기맘은 금천구 일대에 쌀 포대를 가지고 등장해 모이를 길바닥에 흩뿌렸다. 그가 가고 난 자리에는 무수히 많은 비둘기떼가 몰려들어 모이를 먹기 바빴다. 


비둘기맘의 행동으로 시내와 주변 공원, 폐건물, 전봇대 등 일대는 비둘기들이 점령한 지 오래다. 시간대를 맞춰 누군가 먹이를 준다는 것을 인지한 듯 비둘기떼는 주변을 상주하며 배설물을 흩뿌렸다.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취재진이 비둘기맘을 쫓아가 밥을 주는 이유를 묻자, 그는 자신이 원래 고양이, 비둘기 등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차에 모이를 가득 싣고 다닌다고 밝혔다.


실제 비둘기맘이 보여준 영수증에는 한 달 유류비와 고양이, 비둘기 먹이 지출로 무려 400만 원을 넘게 쓰고 있던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비둘기맘에게 항의도 하고 행동을 제지했지만 그의 태도는 강경했다. 비둘기맘은 "비둘기들이 불쌍하다", "아프고 불쌍한 애들(비둘기들) 도와주는 거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면서 "(길)가다가 (비둘기)똥 맞으면 닦으면 되지 않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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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구청에서도 비둘기맘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었다. 비둘기맘의 행동을 막아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접수돼 대처했지만 큰 효력은 없었다는 것이다.


비둘기 먹이 주기를 금지하는 현수막을 붙이거나 거리 일대를 청소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둘기맘은 굴하지 않고 '왜 개인적인 일에 방해를 하냐'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구청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비둘기가 유해조수로 지정만 되어 있지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한 처벌 기준이 없다"며 난처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불쌍하면 집에서 곱게 키우지", "저기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무슨 죄냐", "구청도 머리 아프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체로 비둘기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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