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6일(목)

생일날 '볼펜·공책' 팔아서 짜장면이 먹고 싶었던 가난한 대학생에게 일어난 기적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군가에게 짜장면 한 그릇은 급하게 허기를 때우기 위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일지 모르지만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A씨에게는 그마저 사 먹을 돈이 없었다. 


한동안 잘 참았다고 생각했으나 생일날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생일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짜장면을 먹겠다고 다짐했던 A씨는 짜장면값을 벌기 위해 볼펜과 공책 등 학용품까지 내다 팔겠다고 나섰다. 


그는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대학 강의를 2만 1천 원에 팝니다"라며 "짜장면 1그릇 기프티콘 구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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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강의뿐만 아니라 쓰다 만 여드름 패치, 볼펜, 공책까지 팔겠다고 했다. 


이 글을 본 대학생들은 의아했다. 왜 갑자기 학용품을 팔겠다는 건지, 짜장면 1그릇 기프티콘은 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의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자 A씨가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털어놨다. 생일이지만 짜장면 사 먹을 돈이 없다고. 


그의 안타까운 사연은 순식간에 같은 학교 학생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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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상황을 알게 된 학생들은 도움을 주겠다며 생일 케이크와 각종 물품 등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A씨에게는 생일날 맞이한 너무나 큰 기적이었다.


많은 학우들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 A씨는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을 보냈다며 후기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오늘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습니다"라며 "사실, 살면서 단 한 번도 생일이라고 진심으로 축하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생일 선물도 한 번도 못 받아봤죠"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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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A씨의 사연에 따르면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결국 어려워진 생계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그의 어려운 상황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도 결식아동 지원 카드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을 정도로.


이런 A씨에게 쏟아진 수많은 생일 선물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감사의 인사는 기부에 동참한 학생들은 물론 이를 지켜본 사람들 마음속에도 오랜 진동으로 남았다. 


"짜장면이 정말 먹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너무 맛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게 되면, 그때 꼭 이 은혜를 보답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료 나눔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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