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5일(화)

5수 끝에 '금메달' 딴 피겨 선수, 경기직후 빙판에 쓰러져서 눈시울 붉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꿈을 위한 도전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시의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 출전했던 독일의 사브첸코(34) 선수가 이를 증명해줬다.


피겨 스케이팅계에서 34살은 이미 '은퇴' 했어야 하는 나이로 여겨진다. 실제 은퇴한 김연아(29)가 사브첸코 선수보다 5살이나 어리다.


하지만 사브첸코 선수는 파트너 브루노 마소(29)와 함께 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연합뉴스


사실 사브첸코 선수는 세계선수권 5회, 그랑프리파이널 5회 우승 등을 거머쥐며 '페어 전설'로 불렸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연이 없었다. 그는 총 네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지난 15일 사브첸코는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는지 혼신의 연기를 펼쳐 다섯 번째 올림픽 도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쇼트프로그램 76.59점, 프리스케이팅 159.31점, 총점 235.9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서커스 같은 고난도의 묘기와 그림자처럼 연속으로 점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모든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연합뉴스


두 사람은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 트리플 플립 스로우 점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토루프 3연속 점프와 트리플 토루프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 트리플 살코 스로우 점프를 비롯해 난이도 높은 리프트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선보였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덕인지 사브첸코 스스로도 그 어떤 후회가 없어 보였다.


사브첸코는 연기가 끝난 후 차가운 빙판 위에 그대로 쓰러져 눈물을 글썽였다.


치고 올라오는 10대 선수들 사이에서 노장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사브첸코의 멋진 투혼에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연합뉴스


KaKao TV 'SBS'


경기 끝나자마자 빙상장 위에서 파트너에게 키스한 '쏘스윗' 피겨 선수 (영상)경기가 끝난 직후 점수도 확인하기 전에 파트너에게 키스를 퍼부은 미국 국가대표 선수의 모습이 보는 이까지 설레게 한다.


팔꿈치에 맞아 코피 터졌던 피겨 선수 평창서 금메달 땄다캐나다는 19점을 따낸 레드퍼드·듀하멜의 활약에 힘입어 포인트 73점으로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