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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경기 도중 상의 끈이 풀려 당황한 민유라에게 겜린은 경기 내내 따뜻한 위로의 말을 속삭였다.
피겨 아이스 댄스 국가대표 민유라(23)는 얼마 전 11일 열린 경기에서 상의 끈이 풀려버리는 곤혹스러운 일을 마주해야 했다.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와 탈리아의 무헤르 라티나(Mujer Latina) 등 남미풍 음악에 맞춰 연기 초반부터 흥 넘치는 동작이 이어졌고 이에 아슬아슬하던 상의 후크가 풀려버렸다.
원래 노출이 많은 의상인데다가 어깨에서 흘러내리기까지 하자 경기를 계속하기 난감한 상황이었다.
KBS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그러나 민유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압도적인 표정 연기와 함께 프로답게 경기를 펼쳐보였다.
민유라가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파트너 알렉산더 겜린(25)의 든든한 도움 덕분이다.
경기를 마치고 민유라는 "겜린이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괜찮다, 괜찮다'고 속삭이며 경기 내내 나를 위로해 줬다"고 전했다.
실제로 겜린이 빠른 동작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도 수차례 민유라의 옷을 여며주려 애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Instagram 'instagamelin'
자신의 파트너를 위해 노력한 겜린도 자신의 SNS에 침착하게 경기에 임한 민유라를 칭찬했다.
그는 "유라의 의상에 문제가 생겼지만 완전히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남기며 파트너 민유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경기를 지켜본 관객들은 의연한 대처로 끝까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 민유라 ·겜린 팀에게 아낌없는 박수 갈채와 응원을 보냈다.
비록 팀 이벤트에서는 탈락했지만 최선을 다한 이들이 앞으로 개인전에서 활약할 모습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instagram 'instagamelin'
이번 경기는 민유라의 씩씩함과 겜린의 배려가 조화를 이뤄 완성된 아름다운 무대였다.
외신들도 이날 발생한 사고를 보도하며 두 선수의 침착한 대응과 프로다운 모습에 칭찬을 쏟아냈다.
한편 평소 친남매처럼 지내는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은 일상에서도 다정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이는 '환상의 짝꿍'이다.
지난 1월 선발전에서는 아리랑에 맞춰 한복을 입고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Instagram 'yuraxmin'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