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식 트위터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에게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수여하기 위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한국 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이 웸블리 스타디움을 방문한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AFC 관계자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AFC는 지난해 11월 손흥민을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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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은 AFC 가맹 국가 선수들 가운데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손흥민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그 일정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고, 이에 박 본부장이 상을 대리 수여하기 위해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았다. 박 본부장은 AFC 사회공헌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가 열리기 전 박 본부장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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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으로부터 '2017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넘겨받은 손흥민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오랜만에 만난 박지성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2017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선수이며, 아시아를 빛내고 있는 스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한국 대표팀에도 손흥민은 꼭 필요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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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본부장의 이번 웸블리 방문은 모친상을 치른 후 가진 첫 공식행사였다.
박 본부장의 모친 장명자 씨는 지난해 연말 아들 내외가 거주하는 영국을 찾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장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월 12일(한국 시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박 본부장은 고인이 된 어머니의 운구를 위한 영국 내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1월 31일 국내로 모셔와 장례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가 상주 역할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Instagram 'patrice.evra'
이처럼 박 본부장은 아직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후배에게 상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자신의 슬픔을 뒤로한 채 후배를 격려하는 진정한 선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