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5일(화)

극적으로 '평창 출전' 노선영, 오늘(12일) 동생 대신 금메달 따기 위해 달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빙상 연맹의 행정 착오로 마음고생을 겪었던 노선영이 동생 故 노진규를 위해 평창의 빙판을 가른다.


12일 오후 9시 30분 1,500m 레이스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대표팀의 노선영이 평창 올림픽에 도전한다.


팀 추월 대표로 올림픽을 준비하던 노선영에게 지난 한 달은 무척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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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인해 올림픽에 갈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후 눈물을 삼키며 집에 돌아갔다 러시아 선수의 출전 불발로 가까스로 1,500m 출전권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노선영은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500m 30위, 3,000m 19위를 2014년 두 번째인 소치올림픽에서는 3,000m 25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노선영의 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성적을 바탕으로는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가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불허 결정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극적으로 얻은 출전권이어서 참가 선수 가운데 객관적인 기량은 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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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 번째 평창올림픽은 험난한 과정이 아니더라도 노선영에게 앞선 두 번의 올림픽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바로 지난 2016년 4월 세상을 떠난 친동생 노진규 때문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노진규는 어깨 골육종으로 투병하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다.


동생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선영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달렸다.


그 결과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서 1,500m 1위라는 영광을 차지해 출전권을 손에 넣었을 때 동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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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탈락 논란 이후 마음고생이 컸던 노선영은 출전권 확보 이후에도 쉽게 출전 결심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심 끝에 합류한 후엔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밝히며 평창행 티켓을 다시 손에 쥐었다.


힘겹게 강릉아이스아레나에 선 노선영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 동생의 염원이 담긴 레이스를 펼친다.


여자 1,500m에서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인 일본 다카기 미호와 마릿 레인스트라, 로터 판베이크 등 네덜란드 선수들의 다툼이 예상된다.


한편 장거리 대표팀의 김보름(강원도청)도 막판에 여자 1,500m 추가 엔트리를 받았지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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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