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안는데 너무 과해" vs "친구 사이 그 정도는"...엇갈린 반응
"내 목걸이 지키려고 뺀다" 경험담도...글쓴이는 "몰라서 물어본 것"
친구의 아기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방문 전 부탁 하나를 받았다. 평소 하고 다니던 목걸이와 반지를 빼고 와 달라는 말이었다. 아기에게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아이를 만나러 갈 때는 원래 이렇게 하는 걸까. 한 사람이 온라인에 올린 짧은 질문에 저마다의 경험과 생각이 쏟아졌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원래 친구 애기보러갈때 목걸이랑 반지 다 빼고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과 댓글을 갈무리한 글이다.
사연을 쓴 A씨는 "친구가 애기 상처날 수도 있다고 빼고 오라네"라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길지 않은 글이었지만 반응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은 반지를 빼 달라는 말은 이해하지만 목걸이까지 미리 빼고 오라는 요청은 과하다고 봤다. 아기를 오래 돌봐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잠깐 방문하는 친구에게 요구할 일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기를 보러 간다고 해서 꼭 안거나 만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조심스러워 아기를 안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눈으로만 봤다고 했다. 장신구를 착용하고 왔더라도 아기를 안으려 할 때 빼 달라고 하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탁의 취지는 알겠지만, 오기도 전에 챙겨야 할 일로 정해주는 데는 거리감을 느낀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친구가 걱정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면 어렵지 않게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친구가 그럼 빼고 가줌. 그게 뭐 큰 거라고", "저 정도 부탁은 할 수 있지 친구 사이에"라는 댓글이 달렸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주의사항을 미리 알려주면 오히려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평소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아 몰랐다는 사람, 아기를 안아본 적이 없어 생각조차 못 했다는 사람도 친구가 부탁한다면 별생각 없이 빼겠다고 했다.
댓글에는 아기의 상처와는 다른 이유도 등장했다. 아기를 안았다가 목걸이나 귀걸이를 잡아당기는 손에 당황했던 경험담이다.
한 누리꾼은 "내 목걸이를 지키기 위해 뺌"이라며 아기가 장신구를 잡아당겼던 경험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도 "사실 내 반지와 목걸이를 위해서 빼고 감"이라고 했다.
아기에게 목걸이를 잡혀본 적이 있다는 사람들은 착용한 사람이 아프거나 장신구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아기를 겪어본 뒤 머리를 묶고 간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들에게 장신구를 빼는 일은 아기를 위한 배려인 동시에 자신을 위한 준비였다.
아기를 만나러 갈 때는 손톱까지 다듬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혹시라도 상처를 내 서로 난감해지는 일을 피하고 싶어서라는 설명이었다.
다만 질문을 올린 A씨의 의도까지 단정하는 댓글에는 A씨가 직접 설명을 덧붙였다. 일부가 친구를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글 아니냐고 지적하자, A씨는 친한 친구 중 아이를 낳은 사람이 처음이고 평소 목걸이와 반지를 착용하고 다녀 몰라서 물어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댓글에는 "처음 알았다", 목걸이를 그대로 하고 갔었다는 반응도 섞여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준비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