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31주 만에 구급차서 태어난 미숙아, 50일 집중 치료 끝에 건강히 퇴원

구급차 안에서 31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와 50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임신 중이던 A 씨(33)는 지난 8월 1일 오후 9시 40분쯤 갑작스러운 출혈 증상을 보여 남편과 함께 산부인과로 향했다.


중랑구 북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중 교통체증에 막히면서 A 씨는 출혈과 진통이 급격히 심해졌다. 급박한 상황에 처한 부부는 119에 즉시 도움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중랑소방서 소속 김영진 소방사·이승민 소방사·이시성 소방사 / 서울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중랑소방서 소속 이승민 소방사(구급대장)와 이시성 소방사(구급대원), 김영진 소방사(기동대원)는 산모의 상태를 점검한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에 나섰다.


구급차가 병원으로 향하던 중 분만이 임박하자, 구급대원들은 의료지도를 요청하며 구급차 안에서 출산 준비를 서둘렀다. 오후 10시 15분쯤 임신 31주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


갓 태어난 아기는 자발 호흡과 자극 반응이 매우 미약한 위급한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시에 산모에게도 필요한 응급처치를 병행했다.


병원에 인계된 아기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약 50일간 집중 치료를 받았고, 이후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감동적인 사연은 지난 9월 21일 아기의 보호자가 서울시 누리집에 구급대원들을 칭찬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보호자는 "예상하지 못한 출산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보호자인 저에게도 차분하게 설명하며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아이가 무사히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는 소식이 소방관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다양한 응급상황에 대비한 구급대 교육과 훈련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