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 선언 "7번 유니폼 돌려줄 때 왔다"

포르투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23년간 몸담았던 국가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5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은퇴를 알리는 영상을 게시했다. "포르투갈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올라온 영상에서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국가대표 생활의 종료를 알렸다.


영상에서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7번 유니폼을 돌려줄 날이 왔다"며 "단 한 번도 이 유니폼을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전 세계 경기장을 누빈 것은 자부심이자 영광이었다"며 "이제는 이 유니폼을 미래 세대에 넘겨줄 때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호날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는 자부심과 함께 고개를 빳빳이 들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데이라 어린 소년의 꿈이 이뤄져 행복했다"며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늘 같은 꿈을 바라보며 대표팀 활동으로 비운 자리를 이해해 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그동안 함께해 준 감독과 코칭스태프, 의무팀, 심리상담가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같은 날 성명에서 "호날두가 흘린 땀방울, 결정적인 골, 경기장에서 자랑스럽게 주장 완장을 찼던 모든 순간은 그가 우리 대표팀을 얼마나 조건 없이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협회는 "호날두의 위대한 경력에 걸맞은 헌정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며 "포르투갈 국민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그를 다시 한번 위해 뜨겁게 박수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GettyimagesKorea


호날두의 은퇴 선언은 최근 조르즈 제주스 감독과의 갈등 이후 나온 결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9월 2026~2027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웨일스전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었지만, 사흘 뒤 노르웨이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제주스 감독이 10월 덴마크전에 호날두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호날두는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무단으로 이탈했다.


호날두는 이후 SNS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려 제주스 감독이 두 차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대표팀에서 맡을 역할과 출전 시간에 관해 사전에 합의했지만 감독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동료들에게 사과하면서도 대표팀 은퇴설에는 선을 그었다. 제주스 감독 역시 호날두가 원한다면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포르투갈축구협회 징계위원회는 호날두의 무단 이탈에 대해 30일 출전정지와 255유로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징계가 소급 적용되면서 11월 A매치 출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호날두는 결국 복귀가 아닌 은퇴를 선택했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23년 동안 234경기에서 146골을 기록했다.


프로팀 기록과 합치면 통산 985골로 FIFA 공식 역대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FIFA 발롱도르 5회 수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