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CBS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 참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헤그세스 장관의 유임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전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역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이란 전쟁이 없었다면 선거 결과가 매우 달랐을 것"이라며 "결국 헤그세스 장관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헤그세스 장관을 경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가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는 이란 전쟁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 전쟁은 백악관이 당초 예상했던 3~4주를 넘어 장기화하면서 미국에 경제적·정치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인물이다. 민주당은 선거 이후 이란 전쟁과 관련해 국방부 지도부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조사와 탄핵 추진 등을 예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재임 기간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 금지와 군 조직 개편, 인공지능(AI) 무기 확대 등을 추진하며 국방부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민감한 군사 정보를 취재진에게 실수로 공유하고 고위 참모들을 대거 해임하는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후임 후보로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현 의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상원 인준을 받으면 내년 1월 5일 주지사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국방장관으로 취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