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1억원 날릴 뻔한 80대 할머니 살린 우체국 창구 직원... 시간 벌면서 경찰 신고

부산의 한 우체국 창구 직원이 80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1억 원대 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했다.


지난 3일 우정사업본부는 부산괴정동우체국 금융창구 윤은비 주무관이 지난달 28일 고령층 금융사기 범죄를 적발해 고객의 재산을 지켜냈다고 밝혔다.


이날 80대 여성 고객 A씨는 지인 B씨와 함께 우체국을 방문해 만기 전인 정기예금 1억 원의 중도 해약을 요청했다. A씨는 해약한 돈 전액을 동행한 B씨의 계좌로 바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우정사업본부


윤 주무관은 만기가 남은 고액 정기예금의 갑작스러운 해지 시도를 의심스럽게 판단하고 해약 이유를 상세히 물었다. A씨는 "동행한 지인에게 1억 원을 주면 평생 간병과 사후 장례, 묘지 관리까지 맡아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주무관은 A씨가 내민 유서가 법적 공증을 받지 않은 출처 불분명한 문서라는 점을 확인했다. 동행인과의 관계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한 결과 고령자 자산을 노린 사기 범죄로 판단했다.


윤 주무관은 고액 이체 절차 설명 등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관할 경찰서에 즉시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동행인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윤 주무관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상황을 관리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건의 전후 과정을 자세히 전달해 1억 원의 재산 피해를 막아냈다.


윤 주무관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창구 업무를 처리할 때도 세심한 관찰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