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9월 경상흑자 첫 600억달러 돌파... 한 달만에 작년 반년 치 벌었다

반도체 수출 폭증과 분기 말 밀어내기 효과가 맞물리며 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한 달 만에 벌어들인 경상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년 전체 흑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종전 월간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497억 3000만 달러)보다 117억 3000만 달러 많은 수치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340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838억 9000만 달러) 대비 4배를 웃돌았다.


뉴스1


수출 호조를 견인한 상품수지는 627억 5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출은 1년 전보다 92.4% 늘어난 130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29.4% 증가한 679억 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통관 수출이 260.3% 뛰었고 차세대 저장장치(SSD)는 392.3% 폭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9월 반도체 가격 상승률은 182.1%, 물량 증가율은 30.5%로 가격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비IT 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73.3%)과 철강제품(6.7%)이 흑자 폭을 키웠으나, 승용차는 파업 여파로 5.6% 줄었다.


한국은행은 10월에도 역대 2위 수준의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연간 경상흑자 전망치(4500억 달러)를 달성하려면 10~12월 동안 월평균 365억 달러 안팎의 흑자가 필요하다. 김 국장은 "12월에는 연말 효과가 있어 최대 기록 경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해외 배당 지급 등은 흑자 규모를 제약할 변수"라고 짚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 / 뉴스1


반면 서비스수지는 용선료 지급 확대와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가 겹치며 33억 5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전월(-16억 8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배로 불어났다. 여행수지는 7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월보다 늘어난 26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43억 4000만 달러 불어났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66억 3000만 달러 늘어 역대 2위를 기록했고, 이 중 해외채권 투자는 67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38억 1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