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부리그 경기 중 비극적 사고로 숨진 헤수스 데 미겔 알라메다와 관련해, 사고 당사자인 안도라의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심경을 밝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5일 오워노가 안도라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적도기니 국적의 오워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고,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것도 너무 어렵다. 데 미겔을 잃은 슬픔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인과 유가족, 고인을 사랑한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 앞으로 풀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지만, 어떤 상황이든 최대한 존중하며 대응하겠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은 오직 데 미겔에 대한 생각과 우리 모두가 느끼는 슬픔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편히 쉬길 바란다, 헤수스"라고 전했다.
안도라 구단은 성명 말미에 이번 사안과 관련해 모두가 배려와 존중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테네리페 소속이었던 데 미겔은 지난 2일 안도라와의 2부리그 경기에서 역습 상황 중 골문을 나온 오워노의 무릎에 가슴을 강하게 맞았다. 충격으로 즉시 쓰러진 데 미겔은 응급 후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 이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구단은 3일 오전 8시 헤수스 데 미겔 알라메다의 부고 소식을 전한다. 어떤 위로도 이 깊은 슬픔을 덜어줄 수 없다. 충격과 비통함 속에 있는 유가족과 고인을 아꼈던 모든 분들, 그리고 오늘 이 참혹한 소식에 함께 애도하는 모든 '티네르페니스모'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유가족에게 보내주신 모든 위로와 지지에 감사드리며, 이 어려운 시기에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데 미겔을 추모하기 위해 3일 예정된 모든 스페인 프로 축구 경기를 중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과 각 구단도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마르카'는 "오워노는 소셜미디어에 쏟아지는 욕설과 비난을 견디지 못해 댓글 기능을 막았다. 일부는 그를 '살인자'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당시 오워노는 퇴장당했고, 테네리페의 데 미겔은 경기장에 쓰러진 상태로 있었다"며 "이제는 이번 비극이 남긴 충격과 별개로, 스포츠적·형사적 책임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팬들은 그의 입장문에 더 큰 분노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언론인이자 레알 마드리드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여자친구 미나 보니노는 인스타그램에 "그 골키퍼(오워노)는 자신의 판단 착오로 평생 무거운 짐을 안고 살게 됐다. 골문을 비우고 나간 경솔한 선택이 동료 선수의 생명을 빼앗았고, 자신의 삶까지 파괴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살인자가 아니다. 살해 의도가 없던 사람을 함부로 단죄할 수는 없다. 그는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평생 여론의 질타를 받겠지만, 지금이라도 멈춰서 또 다른 비극을 막을 기회는 있다"고 밝혔다.
안도라는 사고 이후인 4일 훈련 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오워노는 이날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