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잔액 부족' 카드로 마을버스 올라탄 국가유공자... 버스 기사는 "이미 다 내셨다"

마을버스에 탑승한 노인의 교통카드가 결제되지 않아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버스기사는 노인의 가슴에 달린 여러 개의 약장을 확인하고는 감사의 마음으로 직접 요금을 결제했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마을버스 기사의 따뜻한 행동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1일 경기 안양시에서 근무하는 마을버스 기사가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올린 것이다.


영상 속 정복을 입은 노인은 버스에 오른 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댔다. 하지만 단말기에서는 "미승인 카드"라는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노인은 한 번 더 카드를 찍어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당황한 노인은 지갑을 꺼내 다른 카드를 찾기 시작했다.


버스기사는 노인의 옷차림을 살핀 뒤 "괜찮아요, 타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카드를 꺼내 단말기에 찍어 노인의 버스요금을 대신 냈다.


노인의 왼쪽 가슴에는 군 복무 중 받은 훈장이나 표창을 나타내는 여러 개의 약장이 달려 있었다. 버스기사는 영상에 "이 할아버지가 없었으면 나라도 없고 직장도 없었겠죠"라며 "버스비는 이미 다 내셨습니다"라는 자막을 넣었다.


그는 "국가유공자의 마을버스 요금은 아직 유료입니다. 그렇지만 감사의 의미로 제가 낼게요.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버스기사는 영상과 함께 "목숨걸고 나라를 지킨 것에 대한 보답은 무엇으로도 모자르겠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버스기사의 행동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감사합니다. 유공자 어르신들이 좀 더 편히 지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게 맞는 거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데 다 저분들 덕분인 거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멋진 두 분이세요. 한 분은 나라를 지키셨던 백전노장, 한 분은 그분을 위해 배려해 주신 분"이라고 적었다.


현행 국가유공자 교통비 지원 제도에 따르면 애국지사와 상이 국가유공자 등 일부 보훈대상자는 일반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을버스는 전국 공통 무임승차 대상에서 빠져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지원이 없으면 요금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