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총기 강도 피해 당해... "저항하자 총 쐈다"

지난달 31일 밤 필리핀 마닐라에서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위장한 강도 일당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총기를 발사하고 가방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중 1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마닐라불레틴 등은 이번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밤 9시 15분께 마닐라 수도권 파라냐케시 탐보 지역 대로에서 일어났다. 46세 한국인 남성이 음식을 사러 걸어가던 중 오토바이에 탄 강도 3명의 표적이 됐다.


오토바이 택시 기사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피해자를 뒤따라가며 가방을 강탈하려 했다. 피해자가 저항하며 몸싸움이 벌어지자 강도 중 1명이 총기를 발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피해자는 머리와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현금 약 1만2천 필리핀페소(약 25만3천원)와 여권이 든 가방을 빼앗겼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총성을 듣고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즉각 대응에 나서 30세 용의자 1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나머지 2명의 강도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로부터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 택시 기사 유니폼과 9㎜ 권총 1정, 실탄 6발, 위조로 추정되는 오토바이 번호판을 압수했다. 용의자는 이번 강도 사건 외에도 차량 절도 3건에 연루됐으며, 성폭행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위해 온라인에서 택시 기사 유니폼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도주한 2명의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필리핀은 총기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치안 상태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오토바이 강도, 길거리 강탈, 관광객 대상 범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인적이 드문 장소나 늦은 시간대에 혼자 걷는 것을 피하고, 흉기를 든 강도를 만났을 때는 신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저항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8월 필리핀과 한국 당국은 한국인 대상 범죄에 전담 대응하기 위해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필리핀 전국 8개 경찰서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