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한글 표현에 대한 권위주의적 시각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이 대통령은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라고 똑같은 말을 한글로 표현하니 격 떨어진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당 고사성어가 무학대사와 이성계 간 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심오한 의미가 깃든 선문답"이라며 "그대로 인용했으면 별 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다른 사례를 들어 논지를 이어갔다. "마이동풍, 조족지혈, 우이독경은 어떤가. 소 닭 말을 언급했으니 이것도 한글로 표현하면 격 떨어지는 것인가"라며 "완전히 같은 말인데도 한문을 둘러야만 권위가 생긴다고 믿는 기묘한 분별심"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말의 품격은 그릇이 된 글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통찰의 깊이에서 나온다"며 "껍데기만 좇는 눈에는 껍데기만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