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비극이 있었던 이태원에서 첫 주말 핼러윈을 맞아 10월 31일 밤 최대 13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홍대에도 3만여명이 몰렸지만 경찰과 구청 등 안전관리 인력의 철저한 대응 속에 별다른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진행됐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주말과 핼러윈이 겹친 날이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시민들은 질서를 지키며 축제를 즐겼고, 당국에 접수된 특이사항은 없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의 실시간 인구는 3만∼3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자정을 지나며 인파는 점차 줄어들었으나 거리는 여전히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했다.
전날 오후 11시 47분부터 마지막 전철 시각인 오후 11시 59분까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은 혼잡으로 인해 무정차 통과했다. 홍대 관광특구는 8만6천∼8만8천명의 유동인구를 기록하며 전날 밤 13만명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태원과 홍대의 클럽·포차 앞에는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핼러윈 복장을 한 시민들은 밤새 거리 곳곳을 누비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일부 좁은 골목에서는 보행 흐름이 느려지며 병목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으나, 경찰 등 관계자들의 신속한 통제로 큰 혼란은 없었다.
홍대와 이태원 일부 구간에는 펜스가 설치돼 시민들이 한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까지 차도는 오후 6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보행 공간으로 개방됐다.
지난해에는 현장 혼잡도를 확인한 뒤 오후 10시 40분께 도로 통제를 결정했지만, 올해는 사전에 통제 방침을 정해 인파가 몰리기 전부터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몰리자 인파가 개방된 차도로 이동하며 분산 효과가 나타났다.
핼러윈 복장을 한 30대 이모씨는 연합뉴스에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어서 괜찮은 것 같다. 안전요원이 많이 배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홍대를 찾은 정모(26)씨도 "레드로드쪽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샛길로 빠졌다"며 "안전요원이 배치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는 유명 외국어 학습 앱의 캐릭터 인형 탈을 쓴 남성에게서 '마약 사탕'을 건네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사탕을 먹은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는 전언이 유포됐으나 마약류 등이 검출되지 않아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용산경찰서는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홍대 현장 119종합상황실과 용산소방서 상황실도 '손목이 아프다', '발목을 삐었다' 정도 이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부터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 단체는 녹사평 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핼러윈 액션: 불빛과 소음이 되어 함께 일렁일 때'를 열었다. 이들은 축제와 동시에 애도하는 1부 문화제를 마치고 오후 11시까지 퀴논길 일대를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