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홍대 13만·이태원 3만 몰렸지만 차분...성숙한 질서로 빛난 주말 핼러윈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주말과 겹친 핼러윈 당일, 서울 도심 주요 번화가에 1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으나 우측통행과 일방통행 안내에 따라 차분한 질서를 유지했다.


오늘(31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 오후 9시 마포구 홍대 관광특구 일대에는 12만 5000~13만 명,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2만 6000~2만 800명 수준의 인원이 운집했다. 두 지역 일대 혼잡도는 '붐빔' 단계를 나타냈다.


오후 6시 30분을 넘기며 이태원역 주변은 가면과 가발, 캐릭터 의상 차림의 인파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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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문화거리 음식점마다 긴 대기 줄이 들어섰고 분장한 시민들 간의 사진 촬영도 이어졌다. '뽀로로' 분장을 한 이 모 씨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오히려 안 다가온다. 무서운가 보다"라고 말했고, 외국인 지인과 공룡 옷을 입은 윤 모 씨는 "친구가 공룡을 좋아하고 너무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인파 밀집도가 상승한 오후 7시 이후 경찰은 중앙분리 펜스를 세우며 우측통행 유도에 나섰다.


전광판에 '보행주의' 문구가 뜬 가운데 골목 정체를 목격한 시민들은 "저기는 가지 말자", "사람이 너무 많다"며 스스로 이동 경로를 바꿨다.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 구간은 이태원역 방면에서 진입하는 단방향 일방통행으로 통제됐다. 영국인 유학생 아비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경찰도 많이 보이고 질서 있는 분위기"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같은 시각 마포구 홍대 KT&G 상상마당과 클럽 거리 일대도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만화·영화 캐릭터 코스튬 차림의 시민들이 거리를 메운 가운데 현장에는 보행 통로 확보를 위한 분리 펜스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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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와 함께 방문한 이재진 씨는 "사람도 붐비고 복잡하긴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즐길 기회가 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이은지 씨는 "사람이 많고 복잡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걸 느낀다"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최선이라는 가치관이 안타까운 참사 이후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것도 이유일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해 현장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는 지난해 대비 80여 명 늘어난 370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오후 6시부터는 이태원역 사거리 인근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