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다음 달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갈 핵심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 시제품 생산에 나선다. 2028년으로 예상되는 공급 시점에 맞춰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로봇의 손과 주변 환경 인식 장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30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11월부터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의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바꾸는 핵심 구동장치다. 로봇의 팔과 다리, 관절 등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60%로 추산된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급할 액추에이터 수주를 확정한 상태다. 2028년으로 예상되는 공급 시점에 맞춰 고객사와 함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부품을 정해진 순서에 맞춰 분류하고 배치하는 서열 작업을 맡기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등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로보틱스 핵심부품 사업을 확대한다.
로봇이 물체를 잡거나 조작하는 데 사용하는 '핸드 그리퍼',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퍼셉션 모듈',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제어기 등 다른 핵심부품의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외에도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조직과 인력도 확대한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핵심부품 사업 조직을 확충하고 관련 인력을 기존의 약 2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조7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141억원으로 17.2%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984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부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동화사업 매출이 증가했다. 제품 구성 개선도 더해져 모듈·핵심부품 사업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 역시 글로벌 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일부 국가의 관세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간 연구개발 투자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전동화·전장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연간 연구개발 투자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빌리티 핵심사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