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청첩장을 건네는 식사 자리에서 음식값을 각자 부담하자고 요구한 오랜 지인의 태도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년 넘게 교류해 온 지인에게 청첩장을 받는 자리에서 겪은 당혹스러운 일화를 담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녀들이 어릴 적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며 친해져 김장을 함께하고 서로의 아이를 돌봐줄 만큼 각별하게 지낸 이웃 언니 B씨로부터 최근 연락을 받았다. B씨는 큰딸이 12월에 결혼식을 올린다며 청첩장을 줄 겸 식사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약속 장소는 B씨가 직접 고른 시내의 신규 한정식 전문점이었다. 1인당 4만 원이 넘는 코스 요리가 나오는 식당이었지만, A씨는 평소 아끼던 지인의 자녀 소식에 흔쾌히 응했다.
두 사람은 두 시간가량 자녀들의 근황과 과거 추억, 사위 될 사람 및 결혼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나눴고 청첩장도 건네받았다.
갈등은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에 섰을 때 불거졌다. B씨가 지갑을 꺼내며 "우리 그냥 각자 하자. 요즘 다 그렇게 하잖아"라고 더치페이를 제안한 것이다.
A씨는 "청첩장을 주는 자리는 모임을 주최한 측이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생각했다"며 당황했으나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본인 몫을 결제한 채 귀가했다.
귀가 후 과거의 기억들이 겹치며 A씨의 서운함은 배가됐다. A씨는 김장 당시 고춧가루 비용은 물론 아이들 간식비까지 영수증을 챙겨 반액을 요구하던 B씨의 모습을 떠올렸다.
반면 과거 B씨의 이사 당시 자신이 온종일 짐 정리를 돕고 식사를 대접했을 때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지나갔던 일화도 함께 회상했다.
A씨는 당초 15년간 쌓아온 인연과 자녀를 향한 애정으로 축의금 20만 원을 계획했으나 이번 일로 고민에 빠졌다.
밥값을 각자 치른 뒤 감정이 상해 10만 원만 내자니 속이 좁아 보이고, 반대로 준비했던 금액을 그대로 내기에는 씁쓸함이 남는다는 것이다.
A씨는 "단순히 몇만 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세월 동안 나 혼자만 가까운 사이라고 여겼던 것은 아닌지 허전함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한 네티즌은 "청첩장을 주려고 직접 부른 자리에서 1인 4만 원짜리 식사비를 각자 내자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평소 계산이 칼 같은 성향을 알았다면 크게 서운해할 필요 없이 축의금을 식사비만큼 제하고 10만 원만 전달하면 될 일"이라는 실용적인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