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은퇴설' 휩싸였던 96라인 김민재·황인범·황희찬 모두 대표팀 합류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은퇴설에 휩싸였던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 황인범(30, 포르투), 황희찬(30, 샬케 04)을 모두 11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9일 모레노 감독은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설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11월 13일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연속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중동 원정은 한국 축구와 모레노 감독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한국은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이후 66년째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27 사우디 아시안컵은 1992년생 손흥민 주장의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11월 두 경기는 본선을 앞둔 실전 점검의 기회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중동 원정 평가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6.10.29/뉴스1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도 11월까지다. 지난 9~10월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두며 애매한 성적표를 받은 그로서는 이번 2연전에서 향상된 경기력을 입증해야 향후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인을 소집했던 것과 달리 26명으로 명단을 압축한 모레노 감독. 가장 큰 관심사는 '96라인 삼인방'의 소집 여부였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은 6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대표팀 은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 후 황인범이 눈물을 보였고, 세 선수가 서로 껴안고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이 일부 동료들에게 동반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이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왼쪽부터)가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코스타리카에서 2대0으로 승리한 후 기뻐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8.9.7/뉴스1


황인범은 면담 후 은퇴설에 대해 "아니요. 아니요"라며 부인했지만, 김민재와 황희찬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황희찬은 출국길에서 "정해진 게 없어서"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후 96라인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었다는 소문이 퍼지며 라커룸 내분설까지 제기됐다.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선수단 갈등 의혹이 언급됐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내부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96라인 삼인방은 결국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 수비와 중원의 핵심인 김민재, 황인범은 물론 최근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던 황희찬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손흥민 / 뉴스1


주장 손흥민도 어김없이 소집됐다. 손흥민은 이동경, 오현규, 오세훈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한다.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모레노 감독에게는 대외로 드러난 라커룸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미드필드진은 황희찬, 황인범, 송민규, 엄지성, 정우영, 이강인, 이재성, 박태준, 손정범, 김봉수, 박진섭으로 구성됐다. FC서울의 2007년생 신예 손정범이 A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됐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엄지성이 합류했다.


수비진은 김민재, 이명재, 조현택, 신민하, 김지수, 이한범, 최준, 설영우로 짜였다. 강원FC의 2005년생 센터백 신민하가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으로 변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