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43)이 인공지능 사업 확대로 재산 134조원을 넘기며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탈환했다. 장이밍의 재산은 한국 최고 부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약 3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29일 중국 기업 조사기관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후룬 부호 순위'에서 장이밍의 재산은 6,700억 위안(약 134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1위를 차지했다.
재산 규모는 1년 전보다 2,000억 위안(약 40조원) 늘어나 43% 증가율을 기록했다. 후룬연구원이 1999년 부호 순위를 집계한 이후 개인 재산이 6,0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은 장이밍이 최초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 상승이 재산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틱톡과 중국 내 서비스 더우인에 AI 서비스 '더우바오(Doubao)'가 더해지면서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이밍은 2024년 재산 3,500억 위안(약 70조1,000억원)으로 중국 최고 부호에 처음 등극했다.
지난해 생수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다가 올해 재탈환에 성공했다. 중산산은 계열사 주가 조정 영향으로 재산이 4,100억 위안(약 82조1,000억원)으로 감소하며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배터리업체 CATL 창업자 쩡위친이 재산 3,850억 위안(약 77조1,000억원)으로 차지했다. 이어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3,460억 위안), 메이더그룹 창업자 허샹젠 일가(3,100억 위안), 헝리그룹 천젠화·판훙웨이 부부(3,020억 위안)가 뒤를 이었다.
장이밍의 재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한다. 미국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이 회장의 추정 재산은 327억 달러로 조사됐다.
후룬연구원이 산정한 장이밍의 재산 997억 달러와 대비하면 약 3.0배 차이가 난다. 두 수치는 평가 기관과 기준 시점이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큰 변동을 보였다. 한국CXO연구소 조사에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9월 말 기준 45조9,894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59조1,878억원에서 13조1,984억원(22.3%) 줄어든 수치다. 그럼에도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중 주식 재산 1위 지위는 유지했다.
올해 후룬 부호 순위에는 AI와 첨단기술 분야 기업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개인 재산 50억 위안(약 1조원) 이상 보유자는 총 1,529명으로 전년보다 95명 증가했다. 후룬연구원 순위 발표 역사상 최다 인원이다.
AI 관련 기업가는 약 160명, 로봇 관련 기업가는 80명으로 조사됐다. AI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재산 2,800억 위안으로 처음 순위에 진입하며 7위에 올랐다.
후룬연구원은 올해 9월 1일 기준 공개 정보와 기업의 시장 평가액 등을 반영해 재산을 산정했다. 상장기업 주가뿐 아니라 비상장기업의 추정 가치도 평가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