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웅진 단기 금융채무 857억, 유동자산 323억...내년 봄 사채 300억 어떻게 갚나

6월 말 본사 유동비율 28.8%...내년 3·5월 사채 300억원 만기

상반기 영업현금 190억원 중 이자·영구채 배당으로 85억원 지급


기업 고객에게 보안 기술을 강조해온 웅진의 계열 플랫폼에서 회원정보 유출 사고가 났다. 웅진씽크빅 계열사 웅진컴퍼스가 운영하는 '놀이의발견'에서 약 6만7000명의 정보가 새어 나갔다. 지주사 웅진은 과거 이 플랫폼의 클라우드 이관을 자사 수행 사례로 소개해온 회사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웅진그룹


사고를 계기로 웅진의 사업 현황을 들여다보면 본사의 자금 사정에도 눈이 간다. 교육과 IT에 이어 지난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며 상조업까지 영역을 넓혔지만, 인수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 부담은 남아 있다. 원금 일부를 갚고 만기도 늘렸다. 다만 앞으로 돌아올 만기에 쓸 돈이 얼마나 확보돼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웅진의 별도 기준 단기 금융채무는 약 857억원이었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사채를 합한 장부금액이다. 현금과 매출채권 등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322억7600만원으로 이보다 적었다. 전체 유동부채는 1120억7300만원, 유동비율은 28.8%였다.


내년 봄에 돌아오는 사채 300억원


사채는 상환 날짜가 잡혀 있다. 100억원은 내년 3월 26일, 200억원은 5월 26일 만기다. 두 달 사이에 300억원을 갚거나 차환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본사의 현금 보유액은 줄었다. 지난해 말 46억원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6월 말 12억원으로 감소했다. 별도로 보유한 단기금융상품은 16억원이었다.


물론 이 잔액만으로 상환 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영업에서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자회사 배당이나 금융자산 회수도 상환 재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들어온 돈에도 이미 나갈 곳이 있다.


웅진 본사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약 58억원은 웅진씽크빅에서 받은 배당금이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으로 분류된 이자 지급액은 약 56억원, 신종자본증권 배당 지급액은 29억원이었다. 두 항목에 나간 돈만 85억원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44.6%에 해당한다.


영업현금에서 이 지급액을 빼면 약 105억원이 남는다. 리스 원금 상환이나 투자 지출 등을 반영하기 전 금액이다. 영업현금 190억원 전체를 차입금 원금 상환에 쓸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원금 갚는 동안 새로 조달한 돈도 1040억원


상반기 상환 내역을 보면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함께 움직였다.


웅진 본사는 이 기간 단기차입금 1146억원을 갚았다. 같은 기간 신규 차입과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돈은 약 1040억원이었다. 큰 규모의 상환이 이뤄졌지만 새로 들어온 차입 자금도 상당했다.


본사의 차입금·사채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177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691억원으로 줄었다. 감소액은 약 86억원이다.


만기를 늘린 효과는 있었다. 단기차입금 일부가 장기로 바뀌면서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1872억원에서 1121억원으로 감소했다. 유동비율도 20.5%에서 28.8%로 높아졌다. 가까운 시일 안에 대응해야 할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가 조달 여지도 살펴볼 부분이다. 6월 말 본사의 대출약정액은 1604억원, 실행 잔액은 약 1401억원으로 차액은 약 203억원이었다. 다만 약정액과 실행 잔액의 차이를 곧바로 사용 가능한 현금으로 볼 수는 없다. 실제 인출에는 해당 약정의 조건이 적용된다.


웅진 경영진은 반기보고서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금융자산의 현금 유입으로 금융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최근 IB토마토에도 6월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했으며, 자산 효율화와 프리드라이프의 수익성·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상환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환 실적과 만기 조정은 확인된다. 다만 내년 봄 사채 만기까지 본사 영업과 배당으로 얼마를 확보할 수 있는지, 추가 조달을 계획했다면 어느 정도 확정됐는지는 더 설명할 대목이다. 본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과 그 돈이 들어오는 시기가 맞아야 원금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