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보 발령 10개국서 한국인 사건·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납치·감금, 실종 의심, 연락 두절 등의 사고가 크게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준환 의원이 외교부와 경찰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여행경보가 가장 많이 발령된 10개국에서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가 최근 5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2024년 2708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지난해 4016건으로 1308건 늘며 48.3%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료에 집계된 국가는 러시아, 콩고민주공화국, 캄보디아, 태국, 중국, 엘살바도르, 멕시코, 레바논, 이란, 라오스 등 총 10개국이다.
유형별 분석 결과, 연락 두절이 2024년 248건에서 지난해 617건으로 369건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분실 사고도 730건에서 1080건으로 47.9% 늘어났다.
더 심각한 것은 신변 안전과 직접 관련된 사고의 증가다. 납치·감금 사건은 2024년 246건에서 지난해 553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실종 의심은 39건에서 188건으로 약 4.8배나 뛰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가 2024년 1133건에서 지난해 1580건으로 늘며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태국은 755건에서 1101건으로, 캄보디아는 348건에서 917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캄보디아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사건·사고 증가분이 569건으로 전체 10개국 증가분 1308건의 43.5%를 차지했다.
납치·감금은 221건에서 510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실종 의심은 9건에서 170건으로 급증했다. 연락 두절도 52건에서 124건으로 크게 증가하며 여행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현지 경찰청에 설치된 코리아전담반은 현재까지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 8명을 구조했다. 또한 스캠 조직원 등 107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조직은 한국 경찰 7명과 캄보디아 경찰 12명이 합동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7월에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한국인이 감금됐다는 가족 신고를 접수한 코리아전담반이 재외공관과 공조해 피해자를 구조하고 피의자 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김준환 의원은 "외교부와 경찰청은 국민이 영사조력이 필요할 때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로 출국할 계획이 있는 국민은 출국 전 반드시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