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첫날부터 화면 파손 논란에 휩싸였다.
3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을 구입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화면이 깨졌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매장 전시 제품까지 손상된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와 맥루머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맥루머스 이용자 게시판에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화면이 접히는 힌지(경첩) 부근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디스플레이 한쪽에 밝은 선이 나타나는 등 비슷한 손상 모습이 확인됐다.
호주의 한 구매자는 제품을 받은 지 약 6시간 만에 내부 화면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품을 받은 지 6시간 정도 됐고 20번도 채 펼치지 않았다"며 친구에게 보여주려고 화면을 펼치던 중 힌지 안쪽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펼치자 '쩍'하는 소리가 들렸고 힌지를 따라 화면이 깨졌다"며 "내부 화면 표면이나 외부 힌지에는 무언가 끼었거나 손상됐다고 볼 만한 흔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구매자는 곧바로 애플스토어를 방문했고, 현장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현지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에 밝은 선이 나타나거나 접힘부 주변이 손상된 사진들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힌지 부근의 화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이번 사례들이 제품 자체의 결함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맥루머스는 파손 사진 상당수에서 접힘부 주변에 이상이 나타났지만, 정확한 파손 경위가 알려지지 않은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부주의나 외부 충격으로 손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리뷰어들이 출시 전 실시한 반복 접힘 시험에서는 화면 파손이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만으로 전체 제품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면서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맥루머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은 10개의 초박형 층으로 구성됐다. 각 층 사이에는 특수 접착제가 적용돼 화면을 접고 펼칠 때 소재들이 책장처럼 서로 미끄러지며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접힘부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화면의 손상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출시 직후 비슷한 위치에서 화면이 손상됐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내구성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애플은 현재까지 제기된 파손 사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더버지는 애플에 관련 설명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지난 23일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329만원이며, 최상위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구조상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쳐야 하는 만큼 힌지와 내부 화면의 내구성이 제품 완성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화면 파손 의혹에도 초기 구매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출시를 맞아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의 애플 매장에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으며, 온라인 주문 제품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까지 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