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첫 달 12만원대"...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내민 첫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

국내에서 개발한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이달 말 출시된다. 첫 달 약값의 기준이 되는 공급가격이 12만원대로 알려지면서 기존 시장을 주도해 온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오는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에페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개발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호르몬이다. 에페 역시 위고비와 마운자로처럼 주 1회 주사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한미약품 전경 / 인사이트


업계에 따르면 에페의 초기 4주분 공급가격은 12만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기 용량 기준으로 위고비보다 약 37%, 마운자로보다 약 53%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가격은 실제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부담하는 최종 금액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에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의료기관의 진료와 처방 환경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투여 용량이 늘어나면 약값도 높아진다. 유지 용량 기준으로도 위고비보다 약 17%, 마운자로보다 약 19%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 감량 효과에서도 세 제품은 차이를 보인다.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72주간 최고 용량인 15㎎을 투여했을 때 평균 약 20%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68주간 2.4㎎을 투여한 시험에서 평균 약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에페는 10㎎ 투여 시 40주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이 9.75%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다만 임상시험 기간과 참가자 특성 등이 달라 체중 감량 효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한국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에페의 임상 3상은 한국인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한국인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에 최적화된 치료제라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임상 3상 중간 분석에서 BMI 30 이하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페가 본격 출시되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에페가 가세하는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에페가 실제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출시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환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존 위고비·마운자로 사용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