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전면 허위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23일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를 직접 지도하는 대규모 공개 행보를 펼치며 건강이상설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를 주제로 연설하며 군 강화 방침을 제시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역시 전날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을 "명백한 허위"라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사망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이 지난 19일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촉발됐다. 그는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베이징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영국 더선, 미국 뉴욕포스트 등 일부 외신들이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안보 불안과 논란이 확산했다.
나흘 만에 신속한 공개 행보... "중대 강화가 강군 건설의 최상 선택"
북한은 소문 확산 나흘 만에 김 위원장의 활동 모습을 공개하며 신속하게 대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경공업 부문 의류·신발 전시회장을 방문했고(20일 보도), 이어 22~23일 대규모 군사 행사를 직접 지도한 모습이 24일 연달아 보도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 연설에서 "군대강화에서 당중앙이 일관하게 주장하며 힘을 넣고자 하는 중심고리는 바로 중대"라며 "중대중시, 중대강화에 기초한 강군건설노선이야말로 전군의 면모를 가장 빠른 기간내에 일신시킬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최강의 무장력을 육성하는 것을 새 전망계획기간에 이룩해야 할 선점과업"이라고 강조하며 "중대 강화의 총적 방향은 중대의 전투력과 면모를 최정예 혁명무력의 위상과 위세에 걸맞게 일신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군의 중대들이 하나같이 사상 정신적으로 순결하게 정화되고 군사 기술적으로 강력히 정예화되며 정규화적 면모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전투력량으로 다져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중대장들을 향해 "지휘관이기 전에 중대군인들의 친형이 되고 진정한 전우가 되어 중대를 병사들의 정든 집으로 만들기 위해 지극한 성심과 헌신을 다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중대장들이 중대의 사상적정예화를 만반으로 다지고 강철같은 군기속에 중대관리와 군인생활을 부단히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의 기본정신은 최강의 중대육성으로 최강의 군대를 건설하고 우리 식의 군사혁명을 다그치자는 것"이라며 "전군의 중대장들이 강군건설에서 맡고 있는 각자의 사명을 무겁게 자각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성기 국방상, 유광우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 북한 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국정원 "신빙성 전혀 없어... 전담 의료진 밀착 관리 중"
정보당국 역시 사망설을 공식 일축했다. 국정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사실무근"으로 규정하고, 정보당국 차원에서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정보위 현안보고에서도 "김정은 건강 상황은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나, 구축함 시찰 시에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는 등 건강 이상 징후가 별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대회를 평가하며 "전군의 모든 중대를 사상정신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정예화된 완벽한 전투집단, 우리 혁명무력의 강대함과 국가의 부흥번영을 떠받드는 초석으로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의의깊은 계기로 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재함이 확인됨에 따라 대외적 관심은 북한의 내부 군사력 강화 집결과 향후 안보 행보로 옮겨가고 있다. 군 기본 단위인 중대 강화를 통해 전군 전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북한의 전략과 더불어, 김 위원장의 군 정예화 강조는 대내외에 강군 건설 의지를 명확히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